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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뜨는 영국 추리작가들 (신예, 독립출판, 젊은 작가)

by anmoklove 2025. 10. 22.

영국 추리소설계는 이제 더 이상 고전 작가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2020년대 들어 젊은 작가들이 속속 등장하며 장르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SNS, 독립출판,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독자와 더 가깝게 소통하는 신예들은 고전 미스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지금 영국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예 추리작가들과 그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 현대 독자들이 왜 이들에게 열광하는지를 분석해보려 합니다.

요즘 뜨는 영국 추리작가들 - 신예

영국은 오랜 시간 동안 셜록 홈즈와 애거서 크리스티를 필두로 한 전통 추리문학의 본산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그 전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더 이상 완벽한 범인을 찾아내는 퍼즐 놀이에만 머무르지 않고, 현실과 인간 내면을 반영한 이야기를 원하게 되었고, 이에 부응하는 작가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신예 작가로는 애바 스톤(Abigail Stone), 윌 딘(Will Dean), 니키 스미스(Nikki Smith), 그리고 수 리차드슨(Sue Richardson) 등이 있습니다. 애바 스톤은 런던의 디지털 범죄와 온라인 세계를 소재로 다루는 '테크누아르 미스터리' 스타일의 개척자입니다. 그녀의 소설 The Dark Feed는 익명성이 보장된 SNS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다루며, 범인을 좇는 추리보다 ‘익명성 자체가 범죄가 되는 사회’를 드러내는 데 집중합니다. 그녀는 “이제 탐정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은 권총이 아니라 와이파이다”라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윌 딘은 스웨덴에서 자란 영국 작가로, 북유럽 느와르와 영국 농촌 추리를 접목한 독특한 스타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과 자연의 잔혹함을 결합하여,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를 넘어선 깊은 서사를 제공합니다. 그의 대표작 Black River는 한 시각장애 여성이 실종된 남편을 찾아 나서며 밝혀지는 시골 마을의 비밀을 다루고 있으며, 긴장감과 몰입도가 뛰어납니다.

니키 스미스는 심리 스릴러와 여성 중심 서사를 중심에 둔 작품을 발표하면서 젊은 여성 독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습니다. 그녀의 소설은 ‘가정 안의 범죄’라는 테마를 자주 다루며, 외적으로는 평온해 보이는 일상에 숨어 있는 위협을 예리하게 포착합니다. 그녀는 고전 미스터리의 구조를 따라가되,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현대 추리소설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렇듯 신예 작가들은 단순히 ‘젊다’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추리 장르 자체를 새롭게 해석하고 시대의 문제를 문학으로 반영해냄으로써, 기존 추리소설과는 다른 깊이와 문제의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립출판

과거 작가는 대형 출판사를 통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디지털 출판 플랫폼과 SNS 덕분에 그 장벽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킨들 다이렉트 퍼블리싱(KDP), 와트패드(Wattpad), 서브스택(Substack), 인스타그램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작가들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독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대표 주자 중 하나는 티나 베이커(Tina Baker)입니다. 그녀는 본래 방송 리포터였으나, 2020년 이후 트위터와 유튜브를 기반으로 소설을 공개하며 입소문을 탔고, 이후 Call Me Mummy로 정식 출판에 성공했습니다. 이 소설은 실종된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독립출판 시장에서 ‘마이크로 서스펜스’라는 별칭을 얻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로라 퍼셀(Laura Purcell)은 고딕 미스터리와 심리 서스펜스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의 작가로, 처음에는 자체 제작한 eBook으로 시작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의 지지를 얻으며 정식 출판 계약까지 성사시킨 케이스입니다. 그녀의 대표작 The Silent Companions는 시대극과 유령 이야기, 여성의 억압이라는 요소가 결합된 독창적인 작품으로, 현대 영국 여성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또한 앨리스 던(Alice Dunn)은 인스타그램 릴스와 틱톡을 통해 작품 세계관을 공유하고 독자들과 상호작용하며 팬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사건 해결은 달콤한 케이크와 함께’라는 슬로건 아래, 제과점 주인들이 연쇄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며 젊은 여성층에 어필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은 더 이상 출판사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기획자이자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작품을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는 독자 참여형 추리소설 생태계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디지털 플랫폼은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닌 ‘작가의 무기’이며, 동시에 독자와의 연결 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젊은 작가

기존의 추리소설은 사건 해결, 논리 전개, 범인의 동기 등 구조 중심의 서사에 집중해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떠오르는 젊은 작가들은 이야기의 중심을 ‘사건’이 아닌 ‘사람’에 둡니다. 이들은 범죄 자체보다는 그것이 인간에게 남기는 심리적 흔적, 공동체의 균열, 사회 구조와의 관계 등을 더 깊이 있게 탐색합니다.

조 레익(Jo Lake)는 대표적인 예로, 그녀의 데뷔작 A Place to Vanish는 한 젊은 여성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중심으로 가족, 사회, 언론, 경찰이 보여주는 태도들을 입체적으로 그립니다. 특히 이 작품은 ‘실종’이라는 범죄 자체보다는, 그 사건을 둘러싼 침묵, 왜곡, 무관심을 주요 테마로 삼고 있어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돋보입니다.

에린 켈리(Erin Kelly)는 복수심, 트라우마, 선택의 도덕성 등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추리 서사에 녹여내는 데 탁월합니다. 그녀의 대표작 He Said/She Said는 동일한 사건을 두 명의 시점으로 나눠 서술하며, 기억과 진실 사이의 간극을 효과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녀의 작품은 전통적 추리소설이 강조하는 ‘팩트의 무게’보다, ‘인간의 감정과 해석’이 얼마나 이야기의 진실을 바꿀 수 있는지를 강조합니다.

젊은 작가들의 공통된 특징은 ‘절대적인 진실’보다는 ‘다층적인 진실’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조명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현대 독자들의 정서와 매우 잘 맞아떨어지며, 추리소설이 단순한 장르문학이 아닌 심리문학, 사회문학으로 확장되는 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전통과 권위의 상징이었던 영국 추리소설이 지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신예 작가들은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독립출판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더 이상 사건을 풀기 위한 논리 게임이 아닌,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감정적·심리적 탐색의 장으로 추리소설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추리소설의 미래를 설계하는 세대이며, 영국 문학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장르를 재창조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뜨는 영국 추리작가들 (신예, 독립출판, 젊은 작가) 참고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