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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리뷰 (재난영화 공식, 캐릭터 설정, 한국형 블록버스터) 한국 영화사에서 최초로 좀비를 본격적으로 다룬 블록버스터 부산행은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영화이자 10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좀비라는 소재에 대한 호불호를 넘어 흥행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할리우드 좀비 영화와의 비교, 재난 영화로서의 완성도, 그리고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한계와 가능성까지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이 영화를 세밀하게 분석해보겠습니다.재난영화 공식을 뒤집은 빠른 전개부산행은 전형적인 재난영화 공식을 따르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과감하게 뒤집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난 영화는 초반부에 캐릭터와 그들의 관계를 천천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벌어지는 난관을 헤쳐나갈 때 드라마틱한 연출이 가능하도록 관객이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무.. 2026. 2. 3.
영화 아이덴티티 리뷰(다중인격, 스릴러 전개, 숨은 메시지) 2003년 개봉한 영화 '아이덴티티'는 공포영화의 외피를 쓴 심리 스릴러로, 허름한 모텔에 모인 11명의 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룹니다. 영화는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으며, 단순한 살인 미스터리를 넘어 인간 정신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다중인격 장애를 활용한 독특한 서사 구조영화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 고립된 모텔에 우연히 모인 10명의 인물과 모텔 주인 래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배우 수잔이 리무진 사고로 한 가족의 부인을 치이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되고, 전화도 불통인 상황에서 모텔로 모이게 된 사람들은 한 명씩 살해당하기 시작합니다. 세탁기 안에서 발견된 수잔의 시체, 신혼부부 중 남편의 죽음, 그리고 재수의 죽.. 2026. 2. 2.
영화 야당 리뷰 (강하늘 연기, 검찰 비판, 캐릭터 완성도) 2025년 한국 영화계는 극장가의 침체 속에서도 흥행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100만 관객을 넘기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 평가받는 현실에서, 영화 '야당'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황병욱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마약 범죄를 소재로 검찰 조직의 문제를 날카롭게 비판하면서도 대중성을 확보한 범죄 영화입니다. 강하늘, 유해진, 류준열 등 실력파 배우들의 연기와 탄탄한 서사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강하늘 연기력의 새로운 경지강하늘이 연기한 이강수 캐릭터는 '야당'의 핵심 축입니다. 대리운전 기사였던 이강수는 취객이 건넨 바카스 드링크에 들어있던 마약 때문에 억울하게 마약 사범으로 체포됩니다. 그가 태운 손님이 두고 간 가방 안에는 마약이 가득했고, 아무 죄 없는 그는 순식간에 범죄자가 되어버립니다... 2026. 2. 1.
조각도시 (지창욱 도경수, 복수극 탈출극,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2025년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4위에 오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는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를 모태로 한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지창욱과 도경수라는 두 배우의 대결 구도가 핵심인 이 작품은 복수극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상은 탈출극에 가까운 서사 전개를 보여줍니다. 원작 영화보다 훨씬 확장된 세계관과 모범택시 각본가의 집필로 재탄생한 이 시리즈는, 무거운 톤을 유지하며 현실감 있는 범죄 스릴러로 관객들을 몰입시키고 있습니다.지창욱 도경수의 숙명적 대결 구도조각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지창욱이 연기한 박태중과 도경수가 맡은 조각가 요한의 대립 구조입니다. 박태중은 억울하게 강간 살인범으로 몰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인물로, 그를 이 지옥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바로 조각가 요한입니다.. 2026. 1. 31.
영화 전독시 리뷰 (원작 존중 부재, 캐릭터 왜곡, CG 퀄리티 문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하며 많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300억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은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대작이지만, 아쉽게도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본격 퓨전 판타지를 실사 영화로 만드는 첫 시도였기에 더욱 큰 관심을 받았으나, 결과물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원작 존중 부재: 전지적 독자 시점의 핵심을 놓치다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원작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원작을 영화로 만들 때 중요한 것은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원작이 가지고 있는 주된 메시지와 중요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각색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독시 영화는 이러한 기본을 지키지 못했습니다.원작에서 김독자와 작가의.. 2026. 1. 30.
영화 얼굴 리뷰 (박정민 연기, 사회적 시선, 미스터리 스릴러) 2025년 가장 주목받는 한국 영화 중 하나인 '얼굴'은 개봉 전부터 157개국에 선판매되며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화제작입니다. 연상호 감독의 초기 작품들이 보여준 인간 내면의 추악함을 파고드는 시선을 계승하면서도, 박정민 배우의 1인 이역 연기가 새로운 차원의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를 넘어, 우리 사회가 가진 외모 중심주의와 편견, 그리고 진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입니다.박정민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는 1인 이역박정민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1초 만에 출연을 확정했다고 알려진 이 영화에서, 현대와 과거, 일반인과 시각 장애인이라는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영화는 대한민국 최고의 정각 장인이자 50년간 뼈를 깎.. 2026.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