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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지망생 추천 장편소설 서사, 문장, 창작 구상

by anmoklove 2025. 10. 20.

소설을 쓰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반드시 잘 써진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창작은 독서와 분리될 수 없습니다. 특히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이 아닌, 문장의 질감, 서사의 설계, 인물의 깊이, 주제의 밀도를 배울 수 있는 작품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작가 지망생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한국 장편소설을 ① 서사기법, ② 명문장, ③ 구상 아이디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소개합니다. 이 글을 통해 어떻게 읽어야 창작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책이 실제로 글쓰기 실력을 키워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겠습니다.

작가 지망생 필독 장편소설 서사

소설의 뼈대는 ‘서사’, 즉 이야기 구조입니다. 아무리 문장이 아름다워도 서사가 느슨하면 독자는 흥미를 잃습니다. 반면, 서사 구조가 탄탄한 작품은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갑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 『한강』은 장편서사의 정수입니다. 수십 명의 인물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물 중심 복합 플롯을 구현했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시대 배경과 캐릭터의 서사적 동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합니다. 작가 지망생이 이 책을 분석하며 서사구조를 배운다면, 이야기 설계에 대한 감각이 단단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유정의 『종의 기원』, 『28』은 서스펜스 플롯 구성의 훌륭한 사례입니다. 갈등 고조, 전환점, 반전, 결말의 구조가 명확하고도 정교하며, 심리 묘사와 사건의 배치가 유기적으로 작동합니다. 이 책은 스릴러/장르소설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 서사의 교본과도 같습니다.

천명관의 『고래』는 원형적 이야기 구조와 구전 설화, 시대 변화, 환상적 요소를 매끄럽게 결합한 메타서사형 소설입니다. ‘이야기 속 이야기’를 중첩하는 기법, 1인칭과 3인칭의 혼용, 회상과 현재의 넘나듦은 복잡한 서사를 다루고 싶은 작가 지망생에게 훌륭한 레퍼런스입니다.

읽기만 하지 마세요. 플롯을 그려보고, 전개를 요약하고, 갈등 구조를 분석하세요. 이 과정을 반복할수록 창작의 토대가 견고해집니다.

문장

작가는 결국 문장으로 자신의 세계를 표현합니다. 문장은 감정을 전달하고, 인물을 숨 쉬게 하며, 배경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수단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는 문장 수련에 가장 많이 추천되는 작품입니다. 그는 절제의 대가입니다. 감정을 억제하고도 독자의 가슴을 치는 문장을 쓰는 방식은 ‘쓰기의 절제미’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예: "나는 칼이 싫었다. 그러나 칼을 들어야 했다." 이 문장은 간결하지만 서사의 운명을 통째로 담고 있습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감각적인 언어와 이미지 중심의 서사가 강한 작품입니다. 색, 냄새, 촉감, 숨소리까지 묘사하며 비언어적 감정을 문장으로 전환합니다. 작가 지망생은 이 책을 통해 ‘문장이 곧 분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은 일상적 언어 속에서 심리의 복잡함과 인물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문장력이 탁월합니다. 특히 시니컬한 1인칭 화자의 내면 묘사는 캐릭터 중심 소설을 구상하는 데 좋은 참고서가 됩니다.

편혜영, 정용준, 황정은 등은 문장 실험과 리듬, 비선형적 서사의 감정선 정교화에서 뛰어난 작가들입니다. 이들의 소설은 작가 지망생에게 문장에 대한 ‘감각’을 확장시켜 줍니다.

팁: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필사하세요. 그리고 ‘왜 이 문장이 좋았는지’ 분석해보세요. 이 훈련을 100문장만 해도 글의 품격이 달라집니다.

창작 구상

“무엇을 쓸까?” 창작의 시작은 늘 아이디어의 씨앗입니다. 다음 작품들은 세계관, 캐릭터 설정, 주제적 접근 등에서 작가 지망생에게 다양한 창작 구상을 도와줄 수 있는 소설입니다.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노화병을 앓는 아이와 젊은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현실 속 불가능한 설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특수한 인물을 통해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는 힘이 돋보입니다.

배명훈의 『타워』는 거대한 가상도시 ‘타워빌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연작 형식의 장편소설입니다. 정치, 경제, 군사, 인간관계 등이 한 건물 안에서 구현되며 미시적 상상력과 거시적 구조의 결합이라는 창작적 영감을 줍니다.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는 한 가족의 ‘장례 여행기’를 통해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교차하며 현대적 가치(페미니즘, 세대 갈등, 예술)의 소설적 구현을 보여줍니다. 트렌드와 주제를 연결해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매우 좋은 예시입니다.

장강명의 『댓글부대』는 인터넷 여론조작, 조작된 진실, 언론과 정치의 관계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며 시사와 서사의 접목을 시도합니다. 작가 지망생에게 “현실을 어떻게 픽션화할 것인가”라는 과제를 던져줍니다.

창작 팁: 좋은 작품을 읽을 때는 항상 “이 작가는 어떻게 구상했을까?”, “나는 이 설정을 다르게 풀 수 있을까?”, “비슷한 구조로 내 이야기를 만든다면 어떤 소재가 좋을까?”를 고민해보세요. 이것이 곧 ‘자기 세계’의 시작입니다.

읽는 것이 쓰는 것이다

작가는 독자가 아니라 ‘분석적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글을 많이 읽되, 그 글의 구조와 기술, 감정의 흐름, 서사의 기승전결을 해체하고 복원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한 장편소설은 작가 지망생이 ‘무엇을 쓰고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한 실질적인 힌트를 줄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소설 한 권을 수십 번 곱씹으며 어떻게 플롯이 짜였는지, 어떤 문장이 인물을 살렸는지, 무엇이 주제를 강하게 만들었는지 체화할 때, 당신의 글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읽는 것이 쓰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실을 잊지 마세요.